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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서(處暑) 뜻 처서 매직 무슨말

    정보 2023. 8. 22. 04:30

    여러분, 처서매직 이란말 들어보셨어요?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말 그대로 처서 그리고 매직(Magic)을 합성한 신조어로 처서가 다가오거나 지난후에는 마법처럼 더위가 한풀 꺽이며 날씨가 선선해진다고 해서 생긴 말 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가 요즘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는 바람이 좀 선선해진 느낌이 있는거 같더라고요.

     

    24절기 전체 표 한눈에 정리

     

     

     

    처서(處暑)뜻 처서 매직

    24절기 중 열네 번째에 해당하는 절기로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들며, 태양이 황경 150도에 달한 시점으로 양력 8월 23일 무렵, 음력 7월 15일 무렵 이후에 듭니다.

     

    입추 뜻 이미지 인사말

     

    여름이 지나면 더위도 가시고 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의미로, 더위가 그친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 으로 음력 7월을 가리키는 중기(中期)이기도 합니다.

     

     아침저녁으로 신선한 기운을 느끼게 되는 계절이기에 “처서가 지나면 모기도 입이 비뚤어진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합니다. 이 속담처럼 처서의 서늘함 때문에 파리, 모기의 극성도 사라져가고, 귀뚜라미가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네요.

     

     

     

     

     

    또 이 무렵은 음력 7월 15일 백중(百中)의 호미씻이[洗鋤宴]도 끝나는 시기여서 농사철 중에 비교적 한가한 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어정 칠월 건들 팔월”이란 말도 있다고 하는데요. 어정거리면서 칠월을 보내고 건들거리면서 팔월을 보낸다는 말인데, 다른 때보다 그만큼 한가한 농사철이라는 것을 재미있게 표현한 말입니다.

     

    처서 무렵의 날씨는 한해 농사의 풍흉(豊凶)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 하다고 합니다. 처서 무렵이면 벼의 이삭이 패는 때이고, 이때 강한 햇살을 받아야만 벼가 성숙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무엇이 한꺼번에 성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를 때 “처서에 장벼(이삭이 팰 정도로 다 자란 벼) 패듯”이라고 표현하는 것도 처서 무렵의 벼가 얼마나 성장하는가를 잘 보여주는 속담입니다.

     

     

     

    농사의 풍흉에 대한 농부의 관심은 크기 때문에 처서의 날씨에 대한 관심도 컸다고 합니다. 이에 따른 농점(農占)도 다양했다고 하는데요. 처서에 비가 오면 독의 곡식도 준다고 했다고 해요.

     

    처서에 오는 비를 ‘처서비[處暑雨]’라고 하는데, 처서비에 ‘십리에 천석 감한다.’라고 하거나 ‘처서에 비가 오면 독 안의 든 쌀이 줄어든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처서에 비가 오면 그동안 잘 자라던 곡식도 흉작을 면치 못하게 된다는 뜻인데요. 맑은 바람과 왕성한 햇살을 받아야만 나락이 입을 벌려 꽃을 올리고 나불거려야 하는데, 비가 내리면 나락에 빗물이 들어가고 결국 제대로 자라지 못해 썩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이는 처서 무렵의 날씨가 얼마나 중요한가를 보여주는 체득적(體得的)인 삶의 지혜가 반영된 말들이라고 하네요.

     

     

     

     

    또한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 풀이 더 이상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의 풀을 깎거나 산소를 찾아 벌초를 했다고 하고요. 예전의 부인들과 선비들은 여름 동안 장마에 젖은 옷이나 책을 음지(陰地)에 말리는 음건(陰乾)이나 햇볕에 말리는 포쇄[曝曬]를 이 무렵에 했다고 하네요.

     

     

     

    위에 말머리에 처서매직에 대해서 언급했었는데요, 항상 처서매직이 있었던건 아니라고 합니다.

     

    연도마다 간혹 예외가 있어서, 폭염이 심하거나 뒤늦게 찾아온 경우는 처서 시기에도 입추 못지 않게 매우 무더웠던 때고 있다고 하는데요. 

     

    2016년 폭염 당시에는 7월 하순부터 기록적인 장기 폭염이 처서인 8월 23일에도 계속 이어져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 최고 기온이 35도를 찍는 등 한반도가 뜨겁게 달아오른 바 있었고.

     

     

     

    역사적으로는 1943년 여름 당시 서울 등 수도권에선 입추 이후에도 기온이 상승해서, 처서날에 38.2도를 기록하고, 또 그 다음날에는 최고기온 36.5도, 최저기온이 25.4도로 열대야가 찾아왔으며, 나흘 뒤에도 37.9도를 기록했었다고 합니다. 즉, 이 해에는 입추보다 처서가 더 더웠던 시기였다고 하네요.

     

    1945년 8월에도 입추만 해도 그다지 폭염이라 할 말한 날씨는 없었지만, 광복절인 15일부터 폭염이 찾아와 처서인 23일에 37도로 폭염이 절정에 달했으며, 처서가 한참 지난 30일에야 폭염이 진정되었던 적이 있다고 해요.

     

     

    이렇듯 꼭 처서매직이 언제나 있는건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올해도 여전히 30도를 넘나들며 더운 날씨가 이어질 거라는 일기예보가 있는데요. 언제쯤 처서매직이 발효되서 선선해 질지 좀 더 지켜 봐야 될거 같습니다.

     

     

    사진 자료 출처 : 한국세시풍속사전

     

     

     

    글, 사진 편집 : 비행인생 by 밀리언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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